중국동포단체 협의회 초대 의장으로 선출된 김세광(71년생) 중국동포 한마음연합총회 총회장(이하 한마음협회)은 “특정 단체가 주도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무국 중심의 공동 운영(공동 사무국)’으로 가야 과거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지난달 30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협의체 출범 배경과 향후 과제, 동포사회가 체감하는 정책 과제 등을 설명하며 “총리·대통령이 직접 동포 간담회를 추진하는 상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협의체가 자신에게 의장직을 맡긴 이유에 대해 “처음 의제를 꺼내고 1차부터 4차 회의까지 주도적으로 제안하며 논의를 이어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에는 특정 단체가 주도해 연합체를 만들려다 반발과 갈등으로 실패했다”며 “이번에는 유엔(UN) 사무국처럼 사무국이 실무를 맡고, 단체들은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20년 ‘한마음협회’…친목에서 공익으로 무게중심 이동
김 의장은 2000년 7월 한국에 들어와(체류 약 25년) 2006년부터 백두산과 연변일대의 해외여행 전문 여행사 운영해왔다. 한마음협회 활동은 2010년부터 시작해 산악회 회장, 협회 부회장·사무총장 등을 거쳐 2025년 협회장에 취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마음협회에 대해 “20년 역사의 동포단체로 회원 기반이 젊고 넓으며 세대교체가 비교적 꾸준히 이뤄지는 편”이라며 “축구단에서 출발해 현재는 생활체육·취미 중심 산하 단체가 10여 개 활동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협회가 친목 중심에서 공익 활동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장학회 설립을 추진 중이고, 고령화에 대비한 ‘효(孝)심회’(가칭)와 정책·세미나 등을 담당할 연구소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봉사활동과 관련해서는 “2007년부터 봉사활동을 지속해왔고, 영등포 쪽방촌 연탄봉사는 약 15년간 이어왔다”며 “김치 봉사, 명절 맞이 음식 나눔, 유통기한 임박 식품을 경로당 등에 후원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혐오·차별 이슈가 ‘협의체 필요성’ 키워…“한목소리 내야”
김 의장은 협의체가 출범한 직접적 계기 중 하나로 ‘혐오·차별’ 문제를 들었다. 그는 “극단적 표현과 혐오가 확산되면서 동포단체들이 각자 목소리를 내기보다 힘을 모아 한 목소리를 내야 전달력과 영향력이 생긴다는 판단이 커졌다”고 말했다. 당시 기자회견,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등 대응이 있었고 “보도가 이어지며 정부도 관심을 갖게 된 측면이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또한 협의체 운영 원칙에 대해 김 의장은 “의장이라고 해도 특별한 권한이 있는 구조가 아니라, 단체 간 소통과 관계를 해치지 않도록 ‘자세를 낮추겠다’는 게 핵심”이라며 “기사나 대외 메시지에서도 특정 단체 이름이 과도하게 부각되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실무 사무국 구성과 관련해선 “청년들이 기획·실행하고, 기존 단체는 지원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우선 과제로 ‘대통령·총리 동포 간담회’와 체감형 제도 개선
김 의장은 협의체의 1차 과제로 “대통령 또는 총리가 주최하는 동포 간담회”를 제시했다. 그는 “직접 만나 동포들의 어려움을 전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국무총리나 대통령이 주최하면 관계 부처도 더 신경을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의 동포 집거지역 방문 사례를 거론하며 “정책 변화가 크지 않았더라도 ‘직접 찾아와 손잡아줬다’는 상징이 동포사회에 오래 각인되어 있다”고도 말했다.
제도 개선 과제로는 ▲국적 취득 과정에서의 이름·한자·본(관) 처리 불합리 ▲동포 예산·지원 체계가 ‘다문화’ 범주로 편입되는 데 따른 정체성 논란 ▲고령 동포의 체류·국적 관련 제도 완화 ▲건강보험료 부담 등을 언급했다. 김 의장은 “동포는 뿌리가 한국인데도 본(관)을 인정해주지 않고 새로운 본관을 발급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절차가 생긴다”며 강조했고 동포전담기구의 신설등 정부의 변화에는 “물론 환영하지만 피부로 체감할 변화는 아직 크지 않아 ‘시작’으로 보고 지켜보는 중”이며 협의회 차원에서 이제 본격으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 말했다.
중국동포의 비젼, “지역사회와 함께 해야”, “동포경제권”연계도 추진
김 의장은 장기적으로는 중국동포 집거지역(대림·안산 등)에서 지역 주민과의 관계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민과 동포가 함께할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지자체와 같이 가야 한다”며 “동포들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과 연결된 경제활동을 하는 동포가 다수”라며 “중국 내 조선족 기업가들과 한국 내 동포사회가 협력하는 사업이나 공익활동 등으로 접점을 넓히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 의장은 “부담이 크고 걱정도 앞서지만, 선배들이 이루지 못한 과제를 7개 단체가 힘을 모아 풀어가야 한다”며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평가 받겠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김의장의 표정과 말투에서는 과장 되기보다 단단함이, 허세보다는 신중함이 보였다. 그동안 국내 동포사회의 리더 부재가 자주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번 협의회에 참가한 2세 대 회장들은 젊고 참신해졌고 김회장이 향후 1년간 협의회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낸다면 현장에서 축적된 신뢰로 만들어진 ‘아래로부터의 리더’들이 새롭게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출처: 재외동포신문 · 원문 보기

